시장 규모, 환율, 관세 등 요소 고려 결정
해외직구도 관세, 부가세 등 가격 대동소이

애플의 아이폰14 국내 사전예약 일정이 이달 말로 예정된 가운데 프리미엄 모델 가격이 250만원에 달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사진=애플 제공
애플의 아이폰14 국내 사전예약 일정이 이달 말로 예정된 가운데 프리미엄 모델 가격이 250만원에 달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사진=애플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애플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4’ 출고가를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온다. 그동안 ‘한국 프리미엄’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그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를 준비하면서 한국을 3차 출시국으로 분류하고 출고가를 최고 26만원가량 올린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아이폰14 125만원, 아이폰14플러스 135만원, 아이폰14프로 155만원, 아이폰14프로맥스 174만원 등이다. 가장 최고 사양의 제품인 아이폰14 프로 맥스 1테라바이트 출고가는 25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작 최고가 모델보다 33만원 오른 수준이다. 

애플은 환율과 관세율을 고려해 출고가를 정한다. 최근 환율 변동으로 국내시장 출고가 가격이 오르는 것은 업계에서도 예상했던 바지만 일본이나 중국 등 인접국가와 비교할 때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율 변동으로 그동안 사용되던 해외직구를 시도하기도 부담스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4 프로맥스 512GB를 기준으로 부가가치세와 별도배송비까지 더한다면 국내 출고가와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가격 프리미엄 논란은 전작들에게도 적용됐지만 이번 아이폰14는 국내 출시일자 확정에서도 홀대를 받았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한국을 2차 출시국으로 지정해왔다. 이번 아이폰14의 경우 3차 출시국으로 분류돼 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출시일자가 늦은 편에 속한다.

업계에서는 아이폰시장 규모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보다 작은 탓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22%, 삼성전자는 77%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과 비교할 때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일반 제품 라인 가격은 사실상 동결 수준이라 무조건 고성능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가격 부담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카드와 손잡고 애플페이 도입도 준비하는 등 국내시장 입지 높이기에 들어갔기에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는 시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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