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업 갤러리아부문 ‘인적분할’… 2023년 신규 상장
큐셀(태양광)·케미칼(기초소재)·인사이트 중심으로 재편

한화솔루션이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과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 물적분할을 의결했다.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이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과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 물적분할을 의결했다.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화솔루션이 태양광사업 강화에 나섰다.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 자산 유동화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치로 급성장하는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한화솔루션은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부문의 일부 사업(자동차 경량 소재와 EVA 시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물적분할된 회사(가칭 한화첨단소재)의 지분은 일부 매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인적분할로 기존 5개로 나눠진 사업부문을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의 3개 부문으로 줄여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는 동시에 신사업 투자 확대로 사업별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갤러리아부문은 내년 초 인적분할 된다. 김은수 갤러리아부문 대표는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한 대처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백화점사업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리테일사업 다각화와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로 미래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인적분할로 기존 주식을 약 9(존속 한화솔루션) 대 1(신설 한화갤러리아) 비율로 나눈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3월 신규 상장돼 원활한 주식 거래를 위해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 예정이다.

이에 한화솔루션 주식 10주를 보유한 기존 주주의 경우 존속 주식 9주(액면가 5000원)와 신설 한화갤러리아 주식 10주(액면가 500원)를 받는다. 1주 미만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신규 상장 첫날 종가 기준 현금으로 돌려받게 된다.

첨단소재부문에서 물적분할되는 사업이 한화솔루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자산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약 5%, 영업이익은 약 4%다. 한화솔루션은 물적분할된 회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통과로 수익성 증대가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제조시설 확대에 투자된다. 오는 10월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이 통과되면 신설 한화첨단소재는 올해 12월 공식 출범한다.

김인환 첨단소재부문 대표는 “친환경차 수요 증대에 따른 차량 연비 개선을 위한 경량복합 소재사업을 강화하겠다”며 “태양광 셀 성능 유지의 필수 자재인 EVA 시트공장 미국 건설을 위한 투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수소탱크사업은 케미칼부문으로 흡수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과 시너지를 위해서다. 회사는 사업 재편 과정에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와 소통 강화에 힘쓴다. 

첨단소재 물적분할 관련 약 700억원으로 주식을 공개 매수할 방침이다. 최근 금융 당국이 예고한 ‘물적분할 시 주식 매수 청구권 제도 법제화’에 앞서 주주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를 마련했다. 공개 매수가는 물적분할 공시 전날(22일) 종가와 자본시장법 상 주식매수청구가액 중 높은 가격으로 결정됐다.

주식 매도를 원하는 주주들은 오는 26일부터 10월17일까지 NH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를 신청할 수 있다. 보통주는 22일 종가인 5만1000원, 우선주는 자본시장법에 정해진 주식매수청구가 산정액인 4만7669원에 매도 가능하다. 

또한 내년 3월 갤러리아부문 신규 상장 시 갤러리아 우선주 주주도 보유 주식을 차질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400억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에도 나선다. 우선주 상장 조건(시가총액 50억원 이상)을 충족시켜 한화갤러리아 우선주의 미상장 가능성을 해소해 주주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주주와 소통을 위해 이날 오후 5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기업 설명회를 열었다. 회사는 기업설명회 이후에도 공식 이메일로 주주들의 질문을 추가로 받는 등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태양광산업의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고 투자 자금도 확보해 ‘글로벌 톱 티어’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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