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군부 쿠데타 정권을 비판했다가 반역죄에 몰려 해외 도피생활을 하던 미스 미얀마 출신의 한 레이(23)가 망명지인 캐나다에 안착했다.
2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미얀마로 강제추방 위기에 몰렸던 한 레이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도움으로 28일(현시시간) 망명지인 캐나다에 도착했다.
한 레이는 미얀마 구데타 정권에 의해 반역죄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추적을 받다가 태국에서 생활해왔으나 비자 갱신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고 태국으로 귀국하다가 지난 21일 입국이 거부된뒤 수완나품 공항에 억류됐었다.
한 레이는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가려했으나 입국이 거부돼 오도가도 못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렸었다.
모델 출신의 한 레이는 작년 3월 태국에서 열린 국제 미스콘테스트에서 미얀마 대표로 출전해 군부 쿠데타 정권의 폭정과 탄압에 항의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힌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오늘도 미얀마에서는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얀마에서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외치기 위해 거리에 나설 때 저는 이 무대에서 똑같이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면서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고 국제사회에 눈물로 호소했다.
양곤대 심리학과에 재학중이었던 한 레이는 태국 공항에 억류됐을 때도 "나는 내 발언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내 믿음은 더 강해졌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전복한 뒤 반대 세력을 잔혹하게 진압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