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파운드리 모두 주문량 감소세
기존 주문량 소화로 당장 매출하락은 없어 

전자제품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파운드리, 메모리반도체 분야에도 찬바람이 불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전자제품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파운드리, 메모리반도체 분야에도 찬바람이 불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주문량이 감소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매출 증가율이 최저를 기록했다. 그동안 호황을 누렸던 시기는 지나고 혹한의 겨울이  닥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10대 파운드리업체의 매출 합계액은 331억9700만달러다. 직전 분기보다 3.9%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매출 증가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출 증가율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TSMC를 따라잡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6.5%의 시장 지분을 차지했다. 직전보다 0.2%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의 분전에도 시장 전반의 하락세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TV 등 가전제품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특히 시장의 큰손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장기간 봉쇄에 들어간 뒤로 시장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애플은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4’의 초도물량 증산계획을 철회했다. 완제품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팹리스 주문이 위축돼 파운드리시장 축소까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재고조정 서막이 오른 것이라고 본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완제품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 시장 축소는 피하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에서 생산되는 디스플레이 구동칩, TV용 통합칩셋(SOC)의 주문량이 줄고 이미지센서, 중저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수요도 이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우려만큼 실적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기존 주문량을 소화하면서 시장 다변화 전략을 동시에 취하는 등의 대처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상반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지난해 연매출의 58.1%에 달했고, 연간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200억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