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현장 처리 적절히 대응 못 했다 판단
입건 소식에 네티즌들 비판...."납득할 수 없다"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손 떨며’ 사고 관련 브리핑을 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8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따르면 수사팀은 전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과 함께 최 서장을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과 류 전 과장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 용산서 정보과장·정보계장은 당일 안전사고 우려를 경고한 내부 보고서 묵살 등에 따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가 추가됐다. 박 구청장과 최 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사고 현장 출동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현장 처리한 것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이태원 119안전센터 구급차는 이태원역 인근에서 발생한 머리 출혈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오후 10시7분 센터를 떠났다가 오후 11시13분에서야 참사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서장의 입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일 먼저 나서 브리핑했는데 뭐가 문제라는 건가”, “꼬리 자르기다. 머리가 잘못한 것을 꼬리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거다”, “통제 못 해 사고 발생한 책임은 안 따지고, 사고 터진 후 사람 못 구한 건 과실치사라는 건가”, “저러면 어느 누가 책임지고 가치 있는 일을 하려 할까”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최 서장은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며 피해 상황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네 차례 진행했다. 그는 사망자가 늘어나자 “지금은 구호가 우선”이라며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시민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고 제지해 베테랑다운 면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최 서장은 침착한 목소리로 브리핑을 했지만, 마이크를 쥔 왼손은 덜덜 떨고 있었다. 이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손 떠시는 용산소방서장님’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로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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