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구청장 참사 당일 안전대비 계획, 사후대처 조사
'보고 지연·근무지 이탈' 류미진 총경도 이날 소환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18일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과 류미진 총경 등을 소환했다.
특수본은 지난 6일 박 구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이어 용산구청 압수수색과 직원들을 소환조사해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 당일 일대에 대한 사전 안전대비 계획 수립이나 사후 대처가 미흡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태원 일대 인파 밀집 예견 가능성과 사고 방지 대책 수립, 사고 이후 부서별 공무원 배치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특수본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하면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고 말했다.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당직 근무를 섰던 류 총경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특수본이 피의자를 소환조사하는 것은 정보고고서 삭제 의혹 혐의로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A씨를 지난 15일 소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류 총경은 이태원 참사 때 상황관리관 근무 중 상황실을 벗어나 개인 사무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위기 상황 관리를 총괄해야 하는 직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로 지난 7일 입건됐다.
류 총경은 오후 4시쯤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여러 의혹 관련 “상황실이 아닌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아무에게서도 참사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그는 참사 상황을 파악하고도 서울경찰청에 보고를 지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이와 관련 지난 8일 류 총경 사무실 압수수색을 펼쳐 개인 휴대폰을 들여다볼 계획이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류 총경이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며 제출하지 않으면서다.
한편 경찰은 현재까지 박 구청장과 류 총경 등 이태원 참사와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총 8명을 입건했다. 현장 총괄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오는 21일 소환될 예정으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같은 날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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