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보다 오름폭이 다소 둔화된 5.0%를 기록했다. 상승률만 보면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5.7% 오른데 비하면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8월 5.7%, 9월 5.6%로 낮아지다가 지난 10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재상승했다.

일시적 요인이 있었던 지난 10월을 제외하면 결국 7월 정점을 찍은 이후 물가상승이 둔화하는 흐름이다. 다만 지난 5월 이후 7개월째 5% 넘는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0.3% 상승했다. 전달 상승률은 5.2%였다. 농산물 가격이 2% 하락한 게 주요 원인이다.

공업제품은 5.9% 올랐다. 전달 상승률 6.3%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석유류가 5.6%, 가공식품이 9.4%씩 상승했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7월(35.1%), 10월(10.7%)를 기록하며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률로 전달 수치와 같았다. 지난 10월 공공요금 인상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인서비스 상승률도 6.2%를 기록하며 오름세가 잦아들었다. 외식이 8.6%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도 4.5%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전달과 같이 4.8% 상승다.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여전히 유지하는 셈이다.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4.3% 올라 2008년 12월 4.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해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5.5% 올랐다. 전달 상승률 6.5%보다 진정된 수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와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다만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세가 많이 둔화되며 상승 폭이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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