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가 급격히 하락, 매각 손실 700원대 예상
팬오션 "단순 투자목적으로 한진칼 지분 취득했다"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 5%를 하림그룹의 해운계열사인 팬오션에 매각했다. 사진=호반건설 제공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 5%를 하림그룹의 해운계열사인 팬오션에 매각했다. 사진=호반건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호반건설이 9개월 만에 한진칼 지분 5%를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에 전격 매각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한진칼 지분 5.0%(333만8090주)를 팬오션에 1259억원에 처분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3만7715원으로 이날 종가(3만9700원)보다 5.0% 낮은 가격이다. 호반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16.44%)은 이번 매각으로 11.44%로 줄었다.

호반건설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한진칼의 2대 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번지면서 호반건설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한진칼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진칼 주가가 급격히 하락해 큰 손실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은 이번 매각으로 700억원대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팬오션은 한진칼 지분 취득 목적이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업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낸 하림그룹이 초석을 다지기 위해 한진칼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예상한다. 팬오션은 이번 매입으로 보유 지분이 0.8%에서 5.8%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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