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신도시 신축 현장 지하서 콘크리트 양생작업중 중독 발생
10명 병원으로 이송, 단순 흡입 노동자 16명 응급처치후 귀가
소방당국·경찰, 공사 현장 관계자 등 대상 사고 원인 분석 예정

경기 파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노동자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파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노동자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경기도 파주시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55분쯤 파주시 동패동에 위치한 신영지웰 운정신도시 아파트 신축 현장 지하에서 콘크리트 양생작업 중 현장 노동자 21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양생 작업은 난로 등으로 콘크리트를 굳히는 작업이다.

이번 사고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중상자 3명과 경상자 7명 등 노동자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상자 3명 중 2명은 이송 당시 의식이 없었으나 이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흡입 노동자 16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귀가했다.

사고가 난 공사장에서 숯탄 난로 70여대가 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밀폐된 현장에서 숯탄이나 갈탄 등을 난로 연료로 사용하면 일산화탄소가 쌓여 위험한 사고로 이어진다. 올 1월에도 경기도 화성에서 노동자 1명이 양생작업을 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1층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2층으로 올라가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공사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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