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서 논의
당국, 금융시장 안정화…채권시장 투자수요 확대 고려

은행권이 은행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한다. 사진=금융위원회
은행권이 은행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한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은행권이 은행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19일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 주재로 진행한 '제3차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에서 은행채 발행재개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의 핵심 주제는 은행채 발행 재개 여부였다. 시중은행은 지난 10월21일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최소화 요구에 따라 현재까지 은행채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발행한 은행채의 만기가 도래하고 예수금 이탈과 기업대출 확대 등으로 자금수요가 늘어 상환 목적의 차환 발행이 점진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우선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의 차환 발행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 채권시장 투자수요가 확대돼 은행채 채환 발행 물량이 무리 없이 시장에서 소화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또한 대내외 통화 긴축의 속도 조절 기대,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금융권의 시장안정 노력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점도 재개 여부 판단에 고려됐다.

다만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1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상환에 관해서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발행 시기와 규모를 분산·조정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연말 및 내년 초까지 은행채 발행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은행채가 탄력적으로 발행될 수 있도록 은행권과 소통하며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날 곧바로 은행채 공모발행에 착수했다. 발행 규모는 신한은행이 2500억원, 우리은행이 2800억원으로, 모두 20일 만기 도래 물량의 차환 목적이다. 이달 말 만기도래하는 5대 은행 은행채 규모는 2조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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