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경기침체 돌파 묘수는 '넷제로'
다보스포럼, CES2023 등 해외 일정 소화
최 회장 인맥네트워크 동원한 협업 목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말 출장 동안 그룹의 넷제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업간 협업을 끌어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말 출장 동안 그룹의 넷제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업간 협업을 끌어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연말 행보가 해외로 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자신들의 인맥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협력 성과를 내는 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보폭을 넒히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 달 16~20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최 회장의 발걸음이 가장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에 지금까지 꾸준히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밤’ 행사를 담당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까지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최 회장의 행보는 다른 기업 총수들보다 분주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까지 맡은 최 회장은 그룹 사업 전망을 밝히기 휘안 행보까지 나서야 한다. 

경쟁자인 이 회장이나 구 회장 등은 이미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장사업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 삼성SDI와 BMW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구 회장은 진행 중인 전장사업 확장을 위해 수차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17일에는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의 얼티엄셀즈 1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이다.

최 회장은 이들과 달리 탄소감축(넷제로)를 내세운 기술과 사업 소재를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다보스 포럼 이전에 열리는 CES2023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다.

특히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중시하는 최 회장은 넷제로가 그룹의 미래 방향성이라고 보고 있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세운 테라파워에 지난 9월 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 넷제로에 연관되는 분야 전반의 제품을 전시회에서 선보일 예정이기에 그룹의 방향성을 새로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