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파트너와 결속력 강화 조언, "일본·중국에 소홀해선 안 돼"
글로벌 인플레이션·공급망 불안 위기 등에 따른 대응책 등 제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올해 경제 전반에 상황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 위기가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각국의 ‘헤어질 결심’(공급망 붕괴)으로 글로벌 시장이 쪼개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1일 오후 상의회관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그간 전 세계가 원 마켓(하나의 시장)으로 존재했다면, 최근엔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등 큰 변화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다른 국가보다 빠르게 변화해야 지속 성장을 통한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3고 위기를 ‘새로운 복병’으로 지칭했고 “코로나 팬데믹 같은 쇼크를 줄지 걱정스러운 한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위기와 쇼크는 계속 올 것”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선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2022년은 쇼크 등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고, 경험과 대책을 쌓았다면 향후엔 시장 변화에 맞춰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국제관계의 새로운 정립 과정에서 우리도 기회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과 같은 경제파트너를 비롯한 중국과의 결속력도 높여야 한다”며 “일본과 관계 회복이 중요하고 우리의 넘버원(No.1) 파트너인 중국에 대해서도 무조건 소홀히 하거나 배척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국제사회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며 법인세를 예로 들며 “인하하지 말라고 하는 건 전혀 아니지만, 그냥 무차별적으로 다 인하하는 게 과연 좋은 것인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우려가 높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서는 “차별이 심화하는 법을 발의한 미국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설득하는 동시에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우군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이 가진 의미와 관련 우리가 선진화되고 모든 게 달라지는 척도로 정의하면서 “6개월 동안 하드웨어 잘 지어놓고 손님을 많이 받아 단순 관광객 장사로 끝내는 걸로 생각하면 대한민국 경제에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