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베트남 R&D센터, 글로벌 생산 전초기지로 키운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과 수교 30주년을 맞은 베트남으로 해외출장을 떠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하노이시 THT지구에 위치한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삼성에 따르면 베트남 R&D센터는 해외에 처음 세운 대규모 종합 연구소(대지면적 1만1603㎡, 연면적 7만9511㎡)다. 앞으로 2200여명의 연구원들이 상주하면서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건물은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로 건설됐으며, 최첨단 연구시설을 비롯한 피트니스 센터, 구내식당, 옥상 정원, 동호회 공간 등 임직원이 업무 외 충분한 개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췄다. 

하노이 R&D센터는 2020년 3월 착공을 시작으로 올해 11월 인테리어 마감 등의 과정을 거쳐 3여년 만에 완공됐다. 이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도 있었으나, 삼성은 하루 평균 1300명의 건설 인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공사를 무사히 마쳤다.

이재용 회장도 R&D센터 건설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앞서 그는 2020년 베트남을 찾아 R&D센터 신축 현장을 둘러본 뒤 응우옌 쑤언 푹 주석과 현지 사업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공들여온 R&D센터를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회사는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갈 방침이며,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과 무선 통신 분야 등에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준공식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이날 열렸다. 실제 양국의 수교는 1992년 12월23일 이뤄졌다. 행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현지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회장은 “삼성 R&D 센터를 통해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준공식 전후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디스플레이공장을 살핀 뒤 경영전략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