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앞으로도 양사 간 협력 강화해 나가자"
삼성·BMW, 2009년 전기차 개발 이후 협력 지속

(왼쪽부터) 올리버 집세 BWM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왼쪽부터) 올리버 집세 BWM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방한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집세 회장 등 경영진과 만나 BMW 최신 전기차에 탑재되는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해  양사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리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장-필립 파랑 BMW 수석 부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 등이 배석했다.

P5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SDI의 최첨단 소재 기술을 집대성한 제품으로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20% 높이고 재료비는 20% 이상 절감했다. BMW는 주행거리 확대 등 차량 성능 향상을 위해 뉴 i7 외에 iX, i4 등 최신 전기차 기종에도 삼성SDI P5 배터리셀을 적용했다.

이 회장은 “BMW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집세 회장은 “전동화에 있어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며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BMW i7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2009년 BMW와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13년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했다. 이 회장은 협력 초기 단계부터 BMW 경영진과 교류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해 양사 간 전기차 협력 강화를 주도했다.

2013년 출시된 BMW 최초의 순수 전기차 i3를 시작으로, i8(2015년), iX·i4(2021년) 등 BMW가 출시하는 친환경 전기차에는 삼성SDI의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됐다. 삼성과 BMW는 차세대 소재 등 전기차 기술 공동 개발까지 협력 확대에 나섰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는 BMW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럭셔리 전기 세단 뉴 i7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이 BMW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전장·배터리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올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헝가리 배터리 공장, BMW, 전장회사 하만 등을 다녀왔는데 자동차 업계의 급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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