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화장장 직원 "하루 24시간 동안 가동, 업무 몰려"
WSJ "최근 하루 200명 정도 사망자 처리… 밤까지 지속"
중국 2020년 "유럽·미국 확산세 커… 우리는 대응 완료"
백악관 중국 지원 예고, "언제든지 도움 요청하면 된다"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화장장에 시신이 몰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화장장에 시신이 몰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유럽과 미국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무시하던 중국에서 확진자 지정 화장장에 시신이 몰려 하루 24시간 동안 가동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드 코로나’로 급전환하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용 화장장에 시신이 몰려들어 업무가 과중해진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화장장 직원은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업무가 몰리고 있다. 하루 24시간 돌리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한탄했다.

해당 화장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시신을 다루도록 지정된 곳이고 장례식장과 매점 등을 함께 갖췄으며 베이징시 당국이 운영한다. WSJ은 이 화장장이 최근 하루에 사망자 200명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에는 하루 30∼40명 정도였으나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화장 절차가 정오께 마무리됐는데, 최근에는 한밤중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런 상황에 대해 “중국의 갑작스러운 팬데믹 제한 완화에 ‘인적 비용’이 얼마나 투입될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에 위드코로나로 최대 100만∼200만 명이 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은 중국 국가통계국, 국무원 등에 관련 질의를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유증상 감염자만 확진자로 발표한다. 무증상 감염자 숫자는 최근 발표를 중단했다. 검사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의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2020년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크다”며 “코로나19 환자를 조기 발견, 격리, 검사, 치료하고 집단적인 모임을 줄이기만 하면 바이러스 확산 사슬이 파괴돼 억제할 수 있다. 전염병은 얼마든지 통제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보도했다.

이어 “자신감은 이미 전염병을 통제한 중국의 성공적인 실천에서 나온다”며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폭발했으나 중국은 제때 적절하게 대응했고 풍부한 방제 경험도 쌓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유럽과 미국 등을 비웃던 중국은 민망하게 자신들의 발언을 되돌아 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미국은 중국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4일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중국이 도움을 요청하면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중국이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울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며 “이런 입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할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다.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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