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등록 자동차… 해외브랜드 9대 중 1대 꼴
올해 누적 300만대 돌파, 대중화 전략 통한 듯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을 보이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을 보이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우리나라 전국 곳곳을 질주하는 벤츠와 BMW 등의 수입차가 300만대를 넘어섰다.

전국을 주행하는 자동차 9대 중 한 대가 수입차인 셈이다. 2015년 이후 해마다 20만대가 넘는 신차 판매량을 기록했던 수입차 브랜드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5일 국토교통부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입차 등록 대수는 316만6772대로 집계됐다. 전체 등록대수(2546만1361대)의 12.4%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실제 2014년 100만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어 2018년 말에는 216만9000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의 경우 294만5000대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드디어 300만대 판매 고지를 달성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의 선호도가 높았다. 

벤츠와 BMW의 등록 대수는 각각 66만893대와 58만3705로 1,2위를 다퉜고, 아우디(22만7123대)·폭스바겐(21만6147대)·렉서스(12만782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선 해외차 브랜드들의 다양한 신차 출시 등 대중화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분석한다.

수입차 브랜드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할 예정이다. 실제 내년에도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됐다.

벤츠는 내년 초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구조)를 기반으로 제작된 첫 번째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 더 뉴 EQS SUV를 선보인다. 

BMW코리아에선 고성능 브랜드 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뉴 XM과 중형 왜건 M3 투어링, 준중형 SUV 전기차 iX1이 출격 대기 중이다. 

앞서 한국을 찾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사장단에게 최신 전기차 ‘뉴 i7’ 10대를 인도하며 화제를 모았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도 올해 10월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미래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의 신형 제타와 해치백 모델의 대명사인 골프 GTI도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15-16일 이틀간 서울 성수동 마크6에서 열린 신차 공개 행사에 참석해 “더 많은 라인업이 대기 중으로 접근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을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국내 고객에 다양한 선택지 마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중화와 전동화 모델 신차 출시 등과 더불어 수입차 서비스센터 확대도 해외 브랜드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수입차 브랜드 서비스센터는 총 961곳에 달했다.

모든 서비스 센터에서는 전기차 기본 점검과 정비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고객들의 경우 본인의 자택이나 회사 등에서 가까운 위치에서 정비 등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벤츠와 BMW 등이 제공하는 이러한 서비스는 해외 브랜드 대중화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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