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등 전세계 점유율 각각 '11%·7%' 확대 목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전 모델 전기차로만 생산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8월 '현대 비전 컨퍼런스'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8월 '현대 비전 컨퍼런스'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위해 19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렌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전기차 모델을 대폭 늘려 글로벌 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지난 21일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전기차 모델 확대를 위해 1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미국시장과 전 세계 점유율 각각 11%, 7%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수요에 맞춰 전기차 라인업 확대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출시한 현대차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은 유럽에서 소비자 호평을 받으며 상승세를 탔다. 

그가 제시한 목표는 연간 전기차 187만대 판매로 제네시스 전기차는 최소 17종, 기아 전기차의 경우 14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은 제네시스의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차량용반도체 수급난도 점차 해소되는 모습으로 장 사장의 구상이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다. 해당 법안에는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완성차에만 세액공제를 제공한다는 차별적 조항이 담겼다. 

현대차 입장에선 IRA이 가장 큰 난제다. 현지 전기차 생산공장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 IRA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등과 북미시장을 둔 경쟁에서 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당장 현대차는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을 최대한 서두를 예정이다. 회사는 이와 함께 IRA 규정 시행을 공장 완공 시점까지 최대 3년간 미뤄달라는 의견을 미국 행정부에 전달했다. 

장 사장은 이와 관련 “지금이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우리가 완전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미국 정부에) 유연성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외에도 악재가 겹겹이 쌓인 러시아 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러시아사업 철수 가능성엔 “현지 사업 규모가 일본 닛산, 도요타 등 다른 완성차업체 대비 크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돌아가는 분위에 따라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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