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생 중심 40대 인재, 대기업 경영 일선에 모습
성과주의 기조, 능력에 초점 맞춘 '승진 인사' 이뤄져
보수적 기업 문화 타파, 미래성장 추진에 '핵심' 역할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정기임원 인사에서 40대를 대거 중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대교체 작업에 속도를 낸 모습으로 주요 경영진의 나이도 점차 어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대기업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5대 그룹 가운데 지난 20일 부사장급 이하 인사를 발표해 정기인사를 마무리한 현대차그룹에서도 1980년생 인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 신규임원 10명 3명이 40대다. 그룹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신사업 추진과 변화와 혁신을 이끌 차세대 리더 발탁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취임 3년 차인 정의선 회장이 세대교체 기조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보직에 기용된 젊은 임원들과 전동화 비전 달성, 모빌리티 기업 전환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이번 인사를 통해 드러낸 셈이다. 실제 승진인사 중 무려 70%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부문에서 발탁됐다.
특히 올해 인사기조는 정 회장이 여러 차례 밝혔던 글로벌 전기차시장 점유율 확대, 모빌리티 대전환 구상에 연장선에 있다. 재계는 올해 발탁된 인재들이 현대차그룹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정기임원 인사에서도 40대 부사장 17명이 배출됐다.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역량을 갖춘 인재들에 대한 조기 발탁이 이뤄졌다. 기존 임원급 승진 기준은 나이와 경력이 주요했지만, 최근엔 이러한 문화가 변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재용 회장의 경우 올해 마침내 승진했고, 정의선 회장은 취임 후 성과가 절실하다. 이들은 세대교체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산업 글로벌화에 따라 관련 분야 전문성을 지닌 젊은 인재들을 사업 추진에 있어 조력자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보수적으로 여겨졌던 대기업 문화도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를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하면서 향후 최고 경영진 승진 기준도 오직 능력으로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 같은 변화는 롯데그룹 인사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첫 대표로 선임된 롯데지주 신성장2팀 이원직 상무를 신호탄으로 정기임원 인사 결과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 전체 평균연령이 57세로 지난해(58세) 대비 1세 낮아졌다.
신규 임원 40대 비중도 46%에 달한다. 1978년생 이후 40대 초반(45세 이하) 핵심 인재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롯데는 인사발표 당시 세대교체를 강조하기 위해 임원 평균연령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총수들의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이 가중된 경영환경을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인사에 반영됐으며, 세대교체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며 “올해 주요 경영진 퇴진이 잇따른 가운데 새롭게 발굴된 인재들이 앞으로 여러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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