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 계열사 수장들 '거시경제' 불안에 머리 맞대
과거 미전실 해체 후 처음, 경제 위기 대응방안 논의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그룹 전 계열사 사장들이 연말 ‘사장단 회의’를 개최해 직면한 경영위기 상황을 돌파할 대응책을 논의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출장을 떠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부문 계열사 전체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인 건 2017년 2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 폐지 후 약 6년 만이다. 그만큼 최근 국내외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새해를 앞둔 연말 사장단이 다시 모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들은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비상경영회의를 가졌다.
이 회장을 제외한 삼성 계열사 수장들은 한 자리에 모여 가중하는 글로벌 경기침체 를 돌파할 전략을 세우고, 내년도 사업계획과 투자 현안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위기 극복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회의에서는 삼성글로벌리서치의 2023년 국내외 경제 상황과 환율·유가·물가 변동에 대한 전망이 공유됐고, 기후변화와 에너지산업 관련 외부 인사 강연도 있었다.
삼성은 그간 위기 때마다 관련 사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었다. 올해 6월에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가 열렸다. 경영진은 경기침체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기민하게 움직였다.
당시 사장단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제품의 수요 급감이 예상되자, 이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여기에 내년 대외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삼성 핵심 관계사인 삼성전자는 전사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며, 불필요한 비용 절감 등 고강도 긴축에 나섰다.
연말 사장단 회의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내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실제 고물가 등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심리마저 위축돼 삼성뿐 아니라 기업 전반의 위기감이 높아졌다.
내년 상반기 중 한국 경제가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9개 투자은행은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1.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 해 경영전략이 앞으로의 실적은 물론 미래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며 “삼성에선 과거 성장을 견인해왔던 반도체사업 부진을 비롯한 가전·금융 등의 업황 악화로 위기감이 커졌다. 이에 사업별 대응책 마련과 함께 리스크 점검도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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