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경기침체 돌파구 마련 분주, 연초 사장단과 만찬
전날 서초사옥서 전 계열사 사업 방향, 위기관리 전략 점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그룹 계열사 사장단 40여명을 서초사옥으로 모아 올해 사업 전망에 따른 계획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삼성 오너일가가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라는 점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승진한 이 회장이 사장단과 만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 회장과 사장단은 저녁 만찬을 함께하면서 사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8시쯤까지 대응 전략을 세우고, 다양한 현안에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삼성 사장단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회의를 갖고 사업 계획을 점검한 바 있으며, 이 회장의 긴급 소집으로 불과 6일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을 비롯한 이영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회장이 연초부터 사장단을 소집한 것은 불안한 글로벌 경영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또 국내외 경기침체 장기화 분위기에 직접 사장단을 불러 새해 각오를 다지는 동시에 위기 전략을 짜내 분위기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 주력인 반도체,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주요 업황의 전망은 어두운 상태다. 이에 지난달 30일 동남아 출장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이 회장이 불확실성 타개를 위해 주말이 지나자마자 곧장 사장단을 불러 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등 녹록지 않은 환경에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재계에선 한동안 이 회장을 중심으로 전 계열사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생존전략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지털경험(DX)부문 부회장은 이와 관련 신년사를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해 절대적 가치인 품질력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는 다른 위기감이 기업들 전반에 퍼졌다”며 “비대면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와 가전을 앞세워 호실적을 올렸던 삼성전자에서도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했던 수출마저 흔들리는 가운데 내수도 침체한 상황으로 업황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며 “이 회장이 사장단에게 위기의식을 갖게 하는 한편 상황 개선을 위해 본인도 국내외를 넘나들며 더 적극적인 현장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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