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첫 배달업 실태조사 결과
10명 중 4명은 6개월 내 사고 경험

배달업 종사자들이 월평균 25일을 일하고 순소득 286만원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배달업 종사자들이 월평균 25일을 일하고 순소득 286만원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배달업 종사자들이 월평균 25일을 일하고 순소득 286만원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사업(배달업)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 이후 음식 배달 종사자, 지역 배달대행업체, 배달 플랫폼업체 등을 대상으로 정부가 처음 진행한 실태 조사다.

배달업에 종사하는 배달원 수는 2019년 상반기 11만9626명에서 올해 상반기 23만7188명으로 3년간 11만7562명(101%)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식 트렌드가 ‘비대면’으로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배달 수요가 늘면서다.

배달업 종사자들은 월 평균 25.3일을 근무하며 381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보험료와 렌털료 등으로 95만원을 지출해 순소득은 286만원 정도다. 겨울에는 빙판길, 여름에는 폭염·폭우 속에서 일주일에 꼬박 6일을 일하면서 200만원대 후반의 수익을 얻는 셈이다.

하루 평균 배달 건수는 주중 37.4건, 주말 42.3건, 평균 운행 거리는 주중 103㎞, 주말 117㎞였다. 이들 10명 중 4.3명은 최근 6개월 이내에 교통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원인은 ‘촉박한 배달 시간에 따른 무리한 운전’이 42.8%, ‘상대 운전자의 미속 또는 부주의’가 41.4%, ‘배달을 많이 하기 위한 무리한 운전’이 32.2%로 나타났다.

배달 종사자들은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배달 수수료 체계 개선(43.8%)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노동자 지위 인정(13.7%), 갑질 완화(12.9%), 위험 보상(12.5%) 등이 뒤를 이었다.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비자의 66%는 단건 배송을 선호했으며 주문 20∼30분 내 음식이 도착하는 것을 가장 선호(50%)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