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어 배민, 7월 딜리버리앤 정식 출범
안정적인 일자리 환영에도 수익 한계 우려

라이더가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라이더가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쿠팡에 이어 배달의민족도 정규직 라이더 직접 고용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소비자들의 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입이 급감한 라이더들은 안정적인 급여를 수령할 수 있는 직고용을 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라이더 사이에선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존 배달과 비교하면 정규직 수입은 한참 못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이더가 정규직?

배민 운영사 우아한청년들은 오는 7월 자회사 딜리버리앤을 출범하고 월급제 라이더를 채용할 계획이다.

라이더들은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서 배민1과 B마트 주문을 전담한다. 이들은 하루 9시간 30분씩 주5일 근무한다. 고정급은 연 3120만원, 성과급을 포함해 최대 연 4560만원이 지급된다.

쿠팡이츠도 지난해 6월 정규직 라이더인 ‘이츠친구’를 선보였다. 이들은 안정적인 근무조건을 내세워 라이더를 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 18~24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총 이용자 수는 5047만5131명으로 전월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배민 하루 평균이용자는 전월 대비 9%, 요기요는 16%, 쿠팡이츠는 18% 줄었다.

이 영향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용 오토바이 매물도 쏟아졌다. 또 콜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글이 속출한다. 이는 배달앱 이용이 줄면서 라이더의 일거리가 줄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안정 vs 수익한계

업계는 라이더 직고용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다. 정규직 혜택과 안정적인 일자리에 환영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수익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라이더의 관심이 양분되고 있으나 ‘라이더 정규직’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이미 배민은 2015년에 정규직 라이더를 운영했다. 당시 배민라이더스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으나 결국 건당 보수를 받는 지입제로 전환했다. 라이더가 자유로운 근무체계와 더 많은 수익을 원하면서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이후 배달앱 시장이 변화하는 만큼 직고용을 원하는 배달종사자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금은 수요조사를 하는 측면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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