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전략' 판매 호조 이끌어

기아 준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스포티지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누적 판매 13만2115대를 기록했다. 사진=기아 제공
기아 준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스포티지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누적 판매 13만2115대를 기록했다. 사진=기아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기아의 올해 유럽시장 누적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현지 도로 특성에 맞춰 내세운 소형과 준중형 승용차 위주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와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기아는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유럽시장에서 누적 50만919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현대차(47만7667대)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판매량이다. 앞서 기아는 2019년 50만2841대로 기존 판매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12월 판매량을 제외하고, 유럽시장에서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 점유율 역시 5.0%로 지난해 4.3% 대비 올랐다. 기아는 1977년 유럽에 처음으로 진출했으며, 2006년 슬로바키아에 준공한 공장에서 현재 주력 모델인 씨드와 스포티지 등이 생산 되고 있다.

씨드의 경우 지난달까지 누적 12만8754대가 팔렸다. 지난해 기록한 최다 판매(13만4908대) 기록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스포티지 역시 누적 판매 13만2115대를 기록했다. 해당 차량의 최대 판매 기록은 2016년(13만8734대)에 나왔다. 

업계는 유럽 내 해치팩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기아의 약진을 이끈 것으로 분석한다. 기아도 이를 반영한 전략을 구사했다. 친환경차시장 확대도 기아의 현지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실제 기아가 유럽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10만5668대다.

EV6를 비롯한 니로EV, 쏘울EV 등 전기차는 19.1% 증가한 6만6363대가 판매됐다. 특히 올해 기아는 유럽 진출 45주년을 맞았다.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계 맏형인 현대차를 누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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