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해외 출장, 현재 카타르 도하서 체류 중
올해 FIFA 공식후원 종료… 연장 계약 논의 가능성
정 회장 축구 애착, 국내·외 리그 지원으로 이어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10월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전기차공장 기공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10월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전기차공장 기공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카타르 도하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종료되는 후원계약 연장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1999년, 기아는 2007년부터 FIFA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식대회 후원을 지속해왔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카타르 도하로 출국한 뒤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결승전을 현지에서 지켜보면서FIFA 관계자들을 만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기아는 FIFA와 계약을 맺은 후원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공식 파트너’ 중 하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대회 공식운영 차량으로 현대차 616대, 기아차 367대를 제공했다.

양사는 2002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대회마다 브랜드 홍보를 비롯한 마케팅을 지속 강화해왔다. 다만 FIFA와 현대차, 기아가 맺은 공식 후원계약은 올해가 끝이다.

이에 정 회장은 계약 연장을 위해 FIFA 회장 등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나눴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차는 FIFA뿐 아니라 국내 대한축구협회와도 파트너십을 맺었고 축구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4년 뒤 열리는 북중미월드컵엔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는 만큼 홍보 효과도 극대화될 수 있다.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한 정 회장에게 있어 월드컵은 현대차와 기아를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집중적인 홍보 기회가 될 수 있다. 카타르 대회에서도 경기장 내 광고판(A보드)에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노출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최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월드컵 캠페인 글로벌 홍보대사 박지성 전 국가대표 선수를 초청한 브랜드 라운지(Brand Lounge)를 열었다. 

행사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다양한 관점에서 소개하고 업무에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임직원 대상 강연 프로그램이다.

카타르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전북현대 소속 현역 국가대표 조규성 선수도 함께했다. 박지성 선수는 이 자리에서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스포츠 캠페인을 향한 현대차 직원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력의 아이콘인 박지성의 강연회를 통해서 임직원들이 스포츠 분야의 현직자 시선에서 스포츠 캠페인과 브랜딩 방향성에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축구에 대한 정 회장의 남다른 애정으로 유럽 내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의 명문 구단들과도 후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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