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강풍에 사고 속출… 뱃길‧하늘길도 멈췄다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17일 중부지방에 내린 많은 눈 때문에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적설량은 충남 서산 10.5㎝, 인천 백령도 6.1㎝, 충북 청주 4.3㎝, 전북 고창 3.5㎝, 제주 삼각봉 3.5㎝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시점에도 충청권과 전라권은 시간당 3㎝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리고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안전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

눈 구름대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오는 18일에는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서부,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 해안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70㎞ 내외의 강풍이 불고 있어 현재 강풍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경북 동해안과 제주도도 바람이 점차 거세지고 있어 강풍 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보됐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빙판길 사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8시 7분 전남 영암군 시종면 편도 1차로 도로에서는 승용차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9시 5분에는 충남 당진시 고덕면 당진∼영덕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가 승용차와 충돌한 뒤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 4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많은 적설량으로 인해 뱃길과 하늘길도 멈춰 섰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천·목포·제주·여수·전북·보령·경북·고흥 등 8개 지역 35개 항로에서 46척의 여객선이 통제됐다. 제주에서는 기상 악화로 항공기 4편이 결항됐다. 

계룡산·속리산 등의 국립공원 진입도 전면 통제됐고, 지리산·설악산·내장산·월출산·무등산도 입산이 제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교통사고와 보행자 안전사고에 특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