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유소 휘발유-경유가격이 표시돼 있다.
서울시내 주유소 휘발유-경유가격이 표시돼 있다.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경윳값이 약 9개월 만에 1700원대에 진입하는 등 기름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1∼15일)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48.6원 내린 리터(ℓ)당 1797.2원으로 집계됐다.

4주 연속 하락한 경유 판매가격은 지난 13일 1796.67원을 기록하며 1800원 아래로 내려갔다. 경유 판매가격이 ℓ당 17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3월 10일 1781.84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휘발유 가격도 14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경유 가격이 더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68.9원으로 전주보다 42.2원 내렸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43.5원 하락한 1656.1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는 50.2원 하락한 1494.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ℓ당 1578.8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543.4원으로 가장 쌌다.

경유·휘발유 가격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내년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역대 최대 폭인 유류세 37% 인하 조치가 시행 중이다. 

한편,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지속, 미국 석유제품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3달러 내린 배럴당 75.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0.8달러 오른 배럴당 83.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0달러 오른 배럴당 112.9달러였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다음 주에도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반등했기 때문에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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