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거래 조사대상 본인 외 가족으로 확대돼
이한준 사장 "엄격한 청렴·윤리 기준 적용할 것"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6일 열린 혁신 선포 및 청렴 서약식에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H 제공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6일 열린 혁신 선포 및 청렴 서약식에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H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직원 거래 통제를 강화한 데 이어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추가 방안을 내놨다. LH는 임직원 부동산 거래 조사 대상을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본인의 직계존비속’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한준 LH 사장은 이날 열린 혁신 선포 및 청렴 서약식에서 혁신을 위한 기본 방향과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공기업으로의 체질 개선과 성과주의 인사체계 개편, 경영 효율성 제고, 수요자 중심의 역할 수행 등을 약속했다.

고강도 혁신안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조직 구성원들의 거래 조사 대상과 범위를 넓혔으며, 전관예우 차단을 위해 감정평가사·법무사와의 수의계약 제한 기간은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등 내부 통제장치를 강화했다. 

건설사가 LH를 역평가하는 제도도 시행할 방침이다. 건설사에 대한 갑질 근절을 위한 조치다. LH는 이와 함께 직원 부조리를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감사실과 준법감시관의 역할도 부동산 거래 및 투기행위 감시와 더불어 부정청탁 및 전관예우 예방을 위한 계약 감시 업무 등이 추가됐다. 부동산 투기에 대한 징계 현황은 홈페이지를 통해 즉각적으로 공개된다. 

인사 체계는 역시 성과 중심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실제 임금피크 기간 단계적 축소, 임금피크 대상 직원 평가 강화 등으로 급여 차등 직무급 제도 등이 시행될 전망이다. 비위행위자 등 성과급 미지급 등급도 신설된다. 

재무 구조 개선도 함께 이뤄진다. LH는 이와 관련 고강도 자구책을 통해 부채비율을 현재 221%에서 2026년까지 207%로 낮춘다는 목표다. 아울러 마감재도 분양주택 수준으로 향상하는 등 주택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국민께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엄격한 청렴·윤리 기준을 모든 업무에 적용하겠다”며 “혁신 계획과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 같은 혁신안을 보고받은 뒤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청렴과 혁신을 실천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LH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며, 새로운 각오로 힘차게 출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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