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후드 부사장, 공장건설 재검토 질문에 해외이전 가능성 언급
"검토 여부는 두고봐야, 회사가 현지서 공정히 경쟁할 기회 필요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완성차기업 현대자동차가 현지에서 추진 중인 공장설립 등을 위한 투자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IRA법에 담긴 차별적 조항 개정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우드로윌슨센터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IRA법 관련 조지아주 공장설립을 재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성장에 계속 피해를 보면 어디로 갈지 진지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IRA은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지에 전기차 생산공장이 없는 현대차는 2025년 준공 예정이었던 전기차 공장을 2024년 하반기로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공장 준공 전까지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데 있다.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후드 부사장은 이러한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또한 그는 “공장을 유치한 조지아주에서 인센티브를 받는 대신 고용 및 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페널티를 물게 된다”며 "투자 축소는 물론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공장설립을 취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외 인건비 등이 저렴한 멕시코 지역을 대안으로 지목했다. 후드 부사장은 이와 관련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고충에 매우 공감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현대차의 미국 전략 변화 가능성을 공식 석상에서 처음 밝힌 것으로 관심이 쏠렸으나 후드 부사장은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당장은 떠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미 공장 기공식까지 하고 부지 정비를 끝내는 등 투자를 진행 중이다. 우리 요청은 미국이 원했던 투자를 한다는 이유로 벌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며 “IRA는차별적인데다 소비자의 선택권마저 뺏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한 달 전만 해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에 이어 2등이었지만, 그 자리를 뺏겼다. 경쟁 업체가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 정부를 향해 “앞으로 몇 년간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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