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물류비 두 배 이상 높아져… 시장 경쟁력 위기
지역경제 타격도… 중소협력업체 종업원 수만 6만명

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프랑스 땅에 발을 디딛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프랑스 땅에 발을 디딛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 협력업체들이 물류비 상승으로 배를 구하지 못해 수출물량이 급감할 위기에 처했다며 수출물류 지원대책을 호소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자동차협력업체협의회는 물류비가 두 배 이상 증가해 선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한 호소문 발표했다.

협의회는 호소문에서 “지난 3년간 코로나19, 반도체 부품 부족, 원부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등 많은 이슈를 극복했으나, 최근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출 물류비로 자동차 수출 경쟁력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세계 각국이 자국 경제를 위해 해상 수출입 물류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도 기존의 수출 지원 정책에 더해, 전용 선사가 없는 국내 자동차 완성차와 부품 협력업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수출 물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초과 이익을 달성한 프랑스 선사들의 운임을 동결하거나 할인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기업 수출을 위한 선박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수출 물량 감소가 현실화되면 지역경제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최대 수출 기업인 르노코리아와 부품 협력업체들은 지역 수출 경제의 약 15~20%를 차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1차 협력업체 가운데 중소 협력업체의 종업원 수는 약 6만4000명에 달한다. 이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한 수치다.

실제, 지난해 르노코리아 실적은 수출이 견인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63.3% 늘면서 해외에서만 11만7020대를 팔았다.

협의회 관계자는 “향후 수출 물량이 급감해 생존을 위한 최소 생산 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협력업체들의 경영악화와 직원들의 일자리 상실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 부산시 등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부산상의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수출물량 감소 요인은 자체 생산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라, 전용선사 수급애로로 수출물류비가 급증해 원가경쟁력이 저하되는 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특히 부산지역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르노코리아 수출 경쟁력 약화 전망이 지역경제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며 “정부와 부산시 등 유관기관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용선사를 보유하지 못한 자동차업체는 선박 확보가 쉽지 않다”며 “정부나 지자체 도움없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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