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금리 10% 넘어… 신차구입 미루거나 중복 계약도
BMW, 1%대 상품 출시… 기준 금리 상승해도 이자율 변동 없어
쌍용자동차 "고객부담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 고민 "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지난해 중순부터 신차 구입을 준비하며 모델을 둘러보던 50대 중소기업 전무 A씨는 최근 구매를 미루기로 했다. 자동차 할부 금리가 너무 많이 올라서다. 작년 초 3%대였던 할부 금리는 1년 새 10%를 넘어서며 3배 넘게 올랐다. A씨는 타던 차를 계속 타고 내년에 바꿀까 고민 중이다. 할부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어서다.
자동차 할부금리는 계약시점이 아닌 출고시점 금리로 정해진다. 이미 두 자릿수까지 오른 자동차 할부금이 출고 시점에는 더 오를 수도 있다.
16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기아 EV6를 현금구매비율 10%, 대출기간을 36개월로 구매하면, 하나캐피탈의 경우 할부이자가 최고 12%에 달한다. 연체 이자율은 최대 15%다.
같은 조건으로 롯데캐피탈을 이용하면 할부이자가 최고 11.5%, 연체이자율은 최대 14.50%다. 해당 조건에서 KB캐피탈은 할부이자가 10.8%, 연체이자율은 최대 13.80%다.
자동차 할부금리가 10%를 넘어서면서 신차 구입을 미루거나 차를 빨리 받기 위해 중복 계약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부터 금리가 급격히 올라 부담이 되자 신차 구입을 보류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빨리 나오는 차를 받으려고 중복 계약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금리인상으로 지갑을 열지 않자 업체들은 1%대 할부금 상품을 내놓는 등 혜택 제공에 나섰다. BMW코리아는 신차 구매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대 초저금리 상품을 포함해 기존보다 낮은 이자율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초저금리 스마트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고정 금리로 제공되며, 계약기간 동안 기준 금리가 상승해도 동일한 이자율이 적용된다.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5시리즈 구매 고객이 초저금리 스마트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디젤 모델인 BMW 523d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530e는 1.9% 이율을, 가솔린 모델인 520i는 2.9%를 적용받는다. 프리미엄 SAV 모델 BMW X5와 SAC 모델 X6는 3~4%대 이자로 구매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시장상황을 보면서 금리인상으로 인한 고객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할부 프로그램을 매달 초에 확정해 발표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다 보니 고객입장에서 완성차 할부 조건이 많이 안좋아졌다”며 “금리인상으로 인한 고객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된데다 구매 할부금까지 올라 자동차 판매시장이 밝지 않다”며 “완성차업체들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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