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도입한 '탤런트리워드' 제도로 촉발
현대차 "회사 차원 관련 입장은 나오지 않을 것"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탤런트리워드 제도로 불거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상여금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에 이어 그룹 계열 11개사 노조가 공동으로 상여금을 요구하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11곳 노동조합은 지난 5일 ‘전 직원 400만원 격려금’과 관련해 공동투쟁을 결의하고, 11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면담 요청서를 보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울와이어와의 통화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다. 노조측에서 진행한 것으로, 정확한 내용 파악이 쉽지 않다”며 “회사 차원에서 이 사안과 관련한 입장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상여금 논란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1년에 사무‧연구직 책임매니저들 중 좋은 성과를 보인 직원 10%를 선발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탤런트리워드’ 제도를 도입했다. 지급액은 500만원이다.
탤런트리워드 제도는 2021년 3월 ‘타운홀미팅’에서 정 회장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의 성과 보상 방식 체계 요구를 수용해 만들어졌다.
제도 시행 직후 현대차·기아 노조는 “탤런트리워드는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전 조합원에게 동일한 포상금 지급을 요구했다. 사측이 성과급을 전 직원에게 일률 지급하는 관행을 깼다는 주장이다.
노조와 날선 대립이 지속되자 사측은 탤런드리워드와 무관하다며 현대차·기아 전 직원에게 400만원 특별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 이렇게 격려금 지급 관련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엔 계열사 노조가 특별격려금을 요구하며 들고 일어났다.
먼저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노조가 전 직원 400만원 특별격려금을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은 노조측 요구를 수용해 지난해 4월 현대모비스 직원 전원에게 1인당 400만원을 지급했다.
현대모비스 직원에 특별격려금이 지급되자, 한 달 후 현대제철 노조가 움직였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5월 특별격려금 400만원을 요구하며 사장실과 공장장실을 점거하고 부분 파업을 벌였다. 같은해 12월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모비스 특별성과급과 무관하다”는 전제를 달고 성과급 130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특별격려금을 두고 현대제철 노사 간 갈등이 봉합되자, 격려금을 받지 않은 현대트랜시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노조를 포함 계열사 11곳이 공동으로 움직이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형국이다.
정 회장이 과감히 수용한 탤런트리워드 제도로 촉발된 상여금 논란이 계열사 전반으로 퍼지자 그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에 나설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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