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탙탄소' 중심 글로벌 산업구조 전환 가속화 뚜렷
주요기업 로드맵 "올해 도전을 통한 실행에 중점"
사업환경 불안감, 위기 속 기회 선점 움직임 활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 마련을 위해 신사업 발굴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힘을 쏟는다. 급변하는 글로벌경영 환경 대응에 있어 두 가지는 필수적이다. 미래 기업가치 상승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올해 각 기업은 이를 주요 전략으로 꼽으며,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성장동력 육성과 ESG경영을 핵심축으로 삼아 경영환경 불안 등의 파고를 넘어선다는 각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근 친환경사업은 기업 운영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비상 경영에 돌입한 주요 기업의 총수와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친환경사업에 끈을 놓을 수 없다. 글로벌 산업 환경이 탈탄소 기조 아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다.
◆지속 성장, 경영 핵심축으로 떠오른 ‘친환경사업’
지난해부터 친환경이란 키워드가 전면에 등장한 뒤 관련한 전략은 진화를 거듭해 올해는 더욱 구체화됐다. 성과 창출에 집중한다는 각오도 다수 CEO 신년사에 담겼다. 친환경시장 진출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기업의 생존전략이다.
앞서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의 그룹 총수들도 친환경 분야에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해 실행력 강화에 중점을 둔 경영 행보를 보였다. 실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 세계 탄소감축량의 1%를 감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CEO세미나에서는 전 계열사 경영진에게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으로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 개선과 편의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현대차는 앞으로 생산될 전 차종의 전기차 전환과 수소 생태계 조성, 스마트시티 구축 등이 포함된 탄소중립 비전을 세웠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존 철강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진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친환경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성장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사업의 경우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친환경 생산·판매체제로의 빠른 전환을 선언했다. 포스코뿐 아니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 의지는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
그간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오명을 벗겠다는 각오로 실제 친환경사업 확장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 구축에 힘 쏟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 친환경 비전 확립 “올해는 성과로 낸다”
친환경사업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기업 전반으로 급격히 확산 중이다. 조선·석유화학·정유·전자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5대 그룹도 잇따라 도전장을 내미는 등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친환경시장을 둔 각축전도 예고된다. 실제 삼성과 LG, SK는 글로벌 기업과 이차전지분야 주도권 경쟁에 한창이다.
특히 LG그룹은 지난해 애지중지해 키워온 이차전지사업에 대한 결실을 거뒀다. 구광모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육성해 공들인 결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에 성공했다.
SK그룹 이차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SK온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회사가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 티어로서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차전지사업이 전기차 수요를 기반으로 한 만큼 경기 불황에도 굳건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SK온의 경우 올해 지속됐던 적자 탈출과 동시에 흑자전환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기준 전 세계 이차전지시장에서 점유율 4.8%를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이와 관련 2030년 글로벌 톱 티어 달성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우리나라 대형 조선사들의 초점도 친환경에 맞춰졌다.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시장을 주름 잡았던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위주 초격차 기술 개발에 집중해 주도권을 유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업계도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가치를 높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삼성과 LG전자은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신년사에서 과감한 도전과 실행력을 강조하는 등 신시장 개척 등을 가속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직면한 위기에도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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