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감염자들의 일터 복귀를 독려하는 지자체와 기업들이 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부 도시들은 경미한 코로나19 감염자들의 경우 일터에 복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는 불과 2주 전만해도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던 사회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충칭시 공무원들은 지난 주말 경미한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일을 계속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국 동부 연안의 제조업 허브인 저장성 공무원들과 안후이에 있는 한 도시 공무원들도 역시 증상이 경미할 경우 일을 하라는 독려를 받았다.
백신 접종이 저조하고 날씨가 추운 상황에서 이런 흐름은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할 게 뻔하다. 하지만 이제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방역보다는 경제를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저질환자가 아니라면 코로나19가 죽을병은 아니니까 걸려도 상관없다는 인식이다. 코로나19를 독감 정도로 취급하겠다는 것이다.
후베이성의 한 차량 생산업체에서는 코로나19에 경미하게 감염된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제품을 만드는 수에 따라 급여를 받기 때문에 적정 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감염되더라도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공장에서는 누구도 PCR 검사 결과를 요구하거나 감염 여부를 묻지 않는다.
대형병원에서도 의사나 간호사들이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에서 환자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흐름은 갈수록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감염 증상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일터에서 모두 격리할 경우 지자체의 일상 업무나 공장의 생산활동, 병원의 진료가 중단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