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마주 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백악관에서 마주 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격적인 워싱턴 방문으로 이뤄진 미-우크라 정상회담에서는 '평화협상'에 대해 양 정상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일단 '지금은 때가 아니다'에 두 정상은 공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점령지에서 완전 철수한다면 대화가 가능하겠으나 아직 푸틴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22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끝난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에 대해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번영하고 안전한 우크라이나가 우리의 비전"이라면서 "우리는 둘 다 전쟁이 끝나기를 원하기에 푸틴이 존엄성을 갖추고 옳은 일을 하면서 '철수하겠다'고 말하면 오늘 전쟁이 종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푸틴의 거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미국과 동맹국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데 계속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푸틴은)  나토를 깨트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서방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동맹을 부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환영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겠지만 푸틴은 지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대화에 대해 "푸틴이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무슨 메시지를 보내야하느냐"고 반문했다. 지금으로서는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러시아의) 폭압에 맞서 싸우고 있다면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중장거리 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엇 시스템과 18억 달러의 군사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모든 도움과 지지에 매우 감사하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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