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21.43%·9.52% 보유한 한전KDN·한국마사회 YTN 매각 결정
YTN "공익적 기능·견실한 경영실적인데 매각할 이유 없지 않냐"
노조 반발 심화 "농림부·기획재정부·대통령실 등이 마사회 겁박"
한국경제·호반·동화그룹 등 인수 후보로 거론… 사영화 가능성↑

YTN 지분을 보유한 공기업 2개사 모두 연내 매각 여부를 확정하면서 YTN의 사영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YTN 지분을 보유한 공기업 2개사 모두 연내 매각 여부를 확정하면서 YTN의 사영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YTN 최대주주인 한전KDN에 이어 한국마사회도 YTN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누가 YTN의 새 주인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1일 경기도 과천 마사회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YTN 지분 매각을 의결했다. 한국마사회는 YTN 지분 9.52%를 소유한 주요 주주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YTN 지분 매각을 확정한 두 번째 공기업이 됐다. YTN 대주주인 한전KDN은 올 11월 이사회에서 YTN 지분 전량을 팔기로 결정했다. 한전KDN은 YTN 지분 21.43%을 가진 최대주주다.

YTN은 마사회 이사회 개최에 앞서 최근 영업실적과 보유 자산가치를 강조하며 숙고를 당부했지만 이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재적인원 14명 중 찬성 13, 기권 1로 원안을 가결했다. YTN 주요 주주는 한국인삼공사(19.95%)와 미래에셋생명(14.58%), 우리은행(7.40%), 한국경제 (5.00%) 등이 남았다.

YTN은 호소문을 통해 “올 3분기까지 YTN은 25억7000만원의 영업이익과 58억7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연말 매출도 창사 이래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익적 기능과 견실한 경영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공공기관의 ‘비핵심’, ‘부실’ 출자자산으로 분류되는 것에 YTN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YTN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면 그것이 공공기관 혁신의 올바른 대안인지 공개적이고 투명한 공론의 장에서 마사회의 YTN 지분매각이 합당한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마사회 이사님들의 현명하고 고뇌가 담긴 숙고를 기대한다”고 했다.

노조들의 반발도 심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한국마사회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이 마사회를 겁박했다”며 “이사회에서 와이티엔 지분 매각 안건이 통과한다면 마사회 경영진은 자사에 손해 끼친 죗값을 받을 것이고 마사회를 겁박한 자들 역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와 한국마사회 노조는 권력이 YTN 사영화에 서두르는 이유가 분명하고 YTN이 가진 강력한 공정방송제도 때문에 도저히 길들일 수 없으니 자본에 넘겨 간접적으로 장악하겠다는 언론장악의 외주화라고 비판했다.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공기업들이 보도에 개입하지 않은 덕분에 YTN은 적어도 대주주들의 입김에서는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었다“며 ”YTN의 자산이 더욱 커져서 마사회 입장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에 상급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실상 매각을 강요했다. 이것이 군사정권 때 하던 일과 무엇이 다른가. 언론통폐합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YTN 지분의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는 한국경제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최대 주주다. 또다른 인수 후보는 호반그룹, 동화그룹 등이 거론된다. 25년 동안 공적소유구조를 지켜왔던 YTN의 사영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준공영방송’ YTN이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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