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72% 하락, 30주째 내림세
경기 양주 2%대 하락률 눈앞… '전세 빙하기' 지속

집값 하락세가 멈출줄 모르고 바닥까지 떨어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집값 하락세가 멈출줄 모르고 바닥까지 떨어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잇따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며 부동산시장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집값이 브레이크 없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모습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73% 하락하며 지난주(-0.64%)보다 내림폭이 확대됐다. 전국 집값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10년7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0.72%)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되며 30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한 지난주(-0.65%) 기록을 일주일 만에 갈아치웠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견조했던 서초구(-0.27%)와 강남구(-0.44%)도 집값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해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인기 지역으로 꼽혔던 노도강의 약세가 두드려졌다. 노원구(-1.34%)는 상계·공릉동 위주로 하락하며 서울에서 가장 큰 내림폭을 기록했다. 강북구(-0.96%)는 미아·번동 대단지 위주로, 도봉구(-1.26%)는 방학·창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짙어졌다.

강동구(-0.64%)는 고덕‧암사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금천구(-0.62%)는 시흥‧가산동 대단지 위주로, 송파구(-0.75%)는 잠실‧문정‧장지동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영등포구(-0.70%)는 당산·신길동 구축 위주로 집값이 하락하며 서울 전체 하락세에 기여했다.

인천(-1.12%)에서는 연수구(-1.40%)가 입주 물량이 늘어난 송도신도시와 인근 지역 위주로 집값이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남동구(-1.35%)는 논현·간석동 위주로, 서구(-1.10%)는 검단신도시와 가정동에서 매물적체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평구(-1.08%)는 삼산·청천·부평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경기(-0.96%)도 지난주(-0.81%)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옥정신도시를 중심으로 매물적체가 이어진 양주시(-1.92%)의 하락률이 눈에 띄었다. 의정부시(-1.76%)는 용현·금오동을 중심으로, 성남 수정구(-1.44%)는 창곡·신흥동 위주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전세시장도 마찬가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90%)은 지난주(-0.83%)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서울(-1.08%→-1.13%)은 지난주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대 하락률을 기록한 이후 역대급 내림세가 이어졌다. 인천(-1.26→-1.36%)과 경기(-1.12%→-1.22%)도 지난주에 이어 전세시장 빙하기가 지속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연말 및 겨울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추가 하락 우려에 따라 매수 문의가 급감했다”며 “매도자 사정에 따른 급매 물건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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