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1073억9000만원
원·달러 환율 하락에 유동성 확보 차원서 늘린 듯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외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달러화 예금을 늘린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73억9000만달러로 10월 말 대비 97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외화예금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기업들이 달러 보유를 늘렸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월 평균 1426원이었으나, 11월 들어 1364원으로 4.4% 포인트 하락했다. 즉 달러가 하락하자 비교적 저렴할 때, 유동성을 확보하자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통화별 예금잔액은 달러화 예금이 11월 말 기준 935억2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8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 예금은 60억8000만달러(전월비 5.7억달러↑), 유로화 예금 45억1000만달러(전월비 4억달러↑), 위완화 예금 15억5000만달러(전월비 3.2억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기업의 수출입 결제 대금 예치, 외화 유동성 확보 수요 등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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