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러시아의 지방의원이자 부호가 인도 여행중 호텔에서 추락해 숨졌다.
2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방의원이자 부호로 알려진 파벨 안토프(65)가 지난 24일 인도 오디샤주 라야가다 호텔 밖에서 피를 흘리며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숙소인 이 호텔 3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이 호텔에서 안토프 의원과 함께 묶고 있던 블라디미르 비데노프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결국 사망했다. 안토프 의원은 일행 3명과 이달 중순 이 지역에 도착해 호텔에 체제 중이었다.
인도 경찰은 의문의 러시아인 사망이 잇따르자 이들의 행적을 추적을 확인하는 한편 호텔 주변의 CC TV를 확보하고, 호텔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안토프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인 '통일러시아'에 소속돼 있으며, 지난 2018년부터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5KM 떨어진 블라디미르주의 주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정계 입문전 소시지를 생산하는 식품가공업체인 '블라디미르스키 스탄다트' 를 설립했으며, 지난 2019년 미 포브스지는 그를 러시아의 정치인중 가장 부유한 '부호'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러시아 언론은 지난 6월 안토프 의원이 사회관계망(SNS)에 자국의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을 '테러'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으나 정작 본인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월 24일 이후 러시아 국내외에서는 침공에 반대하거나 비판한 정치인이나 재계 인사들에게 대한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미 CNN 방송은 올해 최소 12명의 러시아 사업가가 자살이나 설명이 어려운 사고 등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주요 조선소의 책임자인 알렉산더 부자코프는 지난주 갑자기 숨졌지만 당국은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회사인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은 지난 9월 모스크바의 한 병원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