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상적, 정신적 지주인 철학자 알렉산드르 두긴 (RT홈페이지에서 갈무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상적, 정신적 지주인 철학자 알렉산드르 두긴 (RT홈페이지에서 갈무리)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상적, 정신적 지주인 철학자 알렉산드르 두긴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세계질서의 다극화를 위한 첫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2일 러시아의 국영언론인 'RT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두긴(60)은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극주의'는 서구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서구가 역사와 인류 이해의 유일한 전범이라는 주장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서구의 러시아에 대한 증오나 두려움은 냉전적 사고와 국제관계 구축에서의 양극단적 이해의 유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991년 옛 소련의 자멸로 세계는 '글로벌화한 서구의  자유주의적 질서에 맡겨졌다"면서 "현재 서구의 헤게모니는 '둘중의 하나'가 아닌 '다극화한 세계의 하나일 뿐이라는 미래를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긴은  서방을 '순수한 전체주의적 자유주의'로 묘사하면서 "자기들만 절대적 진리인양 하면서 그것을 모든 이들에게 강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 자신들의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경험을 보편적인 것으로 인식하기에 서구의 자유주의에는 근본적인 인종주의가 내재해 있다"고 했다.

또 "다극화한 세계에서 '보편적인' 것은 없다"면서 "다극화한 세계는 각각의 문명이 자신의 가치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특히 수세기에 걸친 서구의 이데올리기적 지배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서구적 헤게모니와 개방사회, 개인주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비판적 평가에 기반한 새롭고 신선하며 창의적인 무엇인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긴은 "1991년  옛 소련 연방 해체는 권력에 굶주린 관료들이 저지른 '자살'"이라고 말해,  푸틴 대통령이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묘사한 것을 상기시켰다.

두긴은 푸틴의 '브레인'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이 된 '유라시아리즘(Eurasianism)과 전체주의적 사고를 주입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정치학자다.  그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열렬한 옹호자이다. 

두긴의 딸인 다리야 두기나(29)는 지난 8월 차량 폭발로 사망했는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첩보원의 차량테러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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