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화를 촉구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화를 촉구했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국제외교의 '전설'인 미국의 헨리 키신저(99) 전  국무장관이 러시아는 핵무기를 1만5000개 이상 가진 국가인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결과로 파멸에 몰려선 안된다는 시각을 보였다.

18일 CN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화상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이 진전될 경우 러시아에 국제체제에 다시 복귀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이 러시아라는 국가 자체에 대한 거부로 느껴짐으로써 서방과 러시아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국가로서의 러시아가 붕괴하면 1만5000여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시간대가 11개로 나뉘는  광대한 지역이 내부 갈등과 외부 개입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 때문에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서방은 러시아와 대화를 해야하며,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전의 국경을 회복하는 시점에서 전쟁을 종결하되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압력은 최종합의에 도달할때까지 유지될  것이며 이 것이 전쟁의 확대를 막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은 평화협상으로 휴전에 도달할때까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계속하거나  강화해야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언젠가는 적절한 결과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찬성한다는 뜻이다. 이는 그가 전쟁 발발 이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했던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키신저는 지난 1973년부터 1977년까지 닉슨 전 대통령과 포드 전 대통령 밑에서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면서 미국과 옛 소련의 데탕트, 중국과의 화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