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률 70%로 선방했으나 미계약분 물량 발생
고분양가 실패 원인으로 꼽혀… 매력 어필 실패
인근 '강동 헤리티지 자이' 완판, 4억원 더 저렴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결국 흥행에 실패했다. 정부의 규제완화에도 시장 기대치에 미지치 못하면서 분양시장의 어두운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시공사·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한 둔촌주공 정당계약 결과 계약률은 7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분양 4786가구 가운데 1400가구는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생겼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연착륙 유도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고 중도금 대출 한도도 늘렸다. 둔촌주공 전용면적 84㎡ 이상의 청약 당첨자도 대출이 가능해졌다. 전매제한 기간도 8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고 2년의 거주의무 기간도 사라졌다. 이에 1·2순위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둔촌주공이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둔촌주공 인근에는 계약 여부를 물어보며 당첨자들에게 접근하는 ‘떴다방’도 종종 보인다는 소식도 들렸다. 당첨포기를 고려했던 수요자들도 서둘러 계약에 나선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미계약이 발생했다.
물론 초기 계약률이 40%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70%면 꽤 선방한 것이다. 다만 올해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진 만큼 미분양 물량이 나온 것은 큰 충격이다.
무엇보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도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둔촌주공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12억3600만~13억2040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바로 앞에 위치한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분양한파에도 계약률 100%를 달성해 조기완판에 성공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지난 10일~12일 진행된 정당 계약 및 이후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계약 과정에서 모든 청약 물량이 소진됐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59㎡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7억7500만원으로 올림픽파크 포레온에 비해 4억원 가량 저렴하다. 조건이 비슷하지만 가격이 훨씬 낮아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은 모집 정원의 5배수인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끝내더라도 많은 물량이 무순위 청약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3·4인 가구가 거주하기 힘든 전용면적 39㎡, 49㎡ 등 소형 아파트는 계약률이 낮아 절차에 따른 미계약분 청약 접수가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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