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쟁이 교착 국면에 빠진 가운데 병력 증강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인해전술로 우크라이나군이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일부 전선에서 승리해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하고 있던 몇몇 마을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부인했으나 러시아군이 이 지역의 25개 정착촌을 무차별 포격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러시아군은 가장 치열한 전투가 계속됐던 도네츠크주의 솔레다르를 완전 점령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지역에서 러시아측의 전투를 주도한 용병집단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솔레다르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모두 몰아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전선 전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세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지만, 솔레다르 패배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전선인 루한스크에서도 최근 러시아군의 인해전술로 고전하고 있다.
루한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사행정부 책임자인 세르히 헤이데이는 TV인터뷰에서 "우크라이군이 예비군 징집병을 투입하면서 전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헤이데이는 "러시아군은 이 지역 전선에서 여러층의 방어선을 갖고 있다"면서 "최 전방 라인은 최근 동원된 징집병들이 포진하고 뒤를 러시아 정규군과 체첸병사들이 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군엔 엄청난 수의 병력이 계속 충원돼 최전방 공격에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아군의 사상자가 증가하면서 진격이 매우 어렵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서방의 무기 지원 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력이 강해지자 대대적인 병력 확충에 나섰다.
작년 하반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으로 30만명의 예비군을 징집한데 이어 최근엔 러시아군의 전체 병력 규모를 115만명에서 150만명으로 35만명 늘리기로 했다.
러시아군은 충분한 징집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용병집단인 와그너그룹과 체첸공화국의 측면 지원으로 병력 수에서 압도적 우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