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을 잠금해제' 취준생에서 인생역전하는 '박인성' 역
원작 웹툰과 달리 치밀한 개연성, 현실적 외적요소 매력적
'세상에 있을 법한' 동시에 '없을 법한' 캐릭터 그리려 노력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갇혀버린 사장과 그 이상한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이 뒤바뀐 취준생의 하이브리드 공조를 그린 ENA 수목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원작인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박성현 작가)은 독특한 소재, 코미디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다이내믹한 전개로 연재 당시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채종협은 극중 취준생에서 하루아침에 사장님이 된 '박인성' 역을 맡아 변화무쌍한 얼굴을 보여줬다. 작품 종영을 맞아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웹툰을 재미있게 봤는데 드라마화 된다고 했을 때 어떻게 연출할 수 있을지 궁금했었다”며 출연을 결정할 당시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배우 채종협.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배우 채종협.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우려와 달리 드라마만의 개연성이 치밀해 놀랐던 기억이 나요. 휴대전화 안에 영혼이 들어갔다는 참신한 소재를 갖고 외적인 요소는 현실적으로 가져가서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제가 '박인성'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고, 옷을 입었을 때 '연기자로서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원작의 결말은 인성이 김선주(박성웅 분)의 휴대전화와 뒤바뀌었던 야산에 소울체인지라는 미신이 내려옴을 알게 되면서 사건을 풀어간다. 드라마에선 스마트폰 속 김선주가 ‘바로 4.0’이라는 AI였다는 반전. 목숨이 위태로운 김선주를 돕기 위해 인성을 비롯한 주인공들이 함께 나서며 훗날 인성이 연기자로서 꿈을 찾아 떠나는 열린 결말을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연기자의 꿈을 접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하던 ‘취준생’ 박인성이 그토록 바라던 ‘실버라이닝’ 최종면접에서 탈락하지만 기막힌 인생 역전 기회를 잡는다는 게 현실적이지가 않잖아요. 그런데도 감독님과 저도 최선을 다해 '세상에 있을 법한' 그러면서 ‘세상에 없을 법한’ 인물을 그리려 노력했어요. 원작과 다른 드라마의 결말이 ‘허구가 아닌 현실이었다’라고 매듭을 지어준 것 같아 마음에 들어요.”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스틸. 사진=ENA 제공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스틸. 사진=ENA 제공

“사실 '취준생'이라고 하면 얍삽하면서, 눈치 빠른 걸 떠올리게 되잖아요. 입사하면 '눈칫밥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표현이 있을 만큼 선임들의 눈치를 보고요. 그런데 극중 박인성 이름 자체로 '인성이 바른'. 순박하고, 진실만을 쫓고, 정의 구현을 위해 애쓰고, 진심으로 대하는 인물이잖아요. 회사에선 말도 안 되게 행동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극중 박인성은 스마트폰에 갇힌 김선주의 임무를 받고 ‘실버라이닝’ 사장으로 변신해 메소드 연기를 펼친다. 극의 마지막까지 오로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김선주의 목소리만으로 김선주가 스마트폰에 갇힌 ‘그날’의 정황과 진실을 추적한다. 김선주 역의 박성웅은 후시녹음으로 목소리만을 연기했다. 채종협과 박성웅이 대면으로 직접 만나 연기한 건 마지막 회 장면이 전부다.

배우 채종협.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배우 채종협.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듣는 연기를 할 땐 현장에서 제작진이나 다른 배우님이 대사를 읊어주셨어요. 박성웅 선배님께서 어떻게 연기를 하실지, '내가 이렇게 해도 되나', '이게 맞나' 걱정이 많이 됐죠. 감독님께서는 그럴 때마다 '성웅 선배님은 경력도 있고 노하우도 있으니 잘 맞춰 주실 거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격려해주셨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