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시리즈서 유일무이한 빌런 ‘진무’ 역 맡아 열연
분명한 서사에 악한 캐릭터라 생각하지 않고 연기에 몰입
현장서 박은혜가 전수한 교육방식 아들에게 적용해보기도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또 한 번 절정에 오른 악역 연기로 대체 불가한 매력을 선보인 배우 조재윤을 만났다. 조재윤은 tvN 토일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에서 야욕에 사로잡힌 천부관 관주 ‘진무’ 역을 맡아 매회 순식간에 극의 분위기를 바꾸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지난 20년간 쌓아온 내공을 고스란히 담아낸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 시켰다.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은 최종회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수도권 기준 평균 10.6% 최고 12.3%, 전국 기준 평균 9.7% 최고 11.0%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방영 내내 넷플릭스 글로벌 TV(비영어) 부문에서 꾸준히 톱10에 오르며 국내외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조재윤. 사진=올빛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재윤. 사진=올빛엔터테인먼트 제공

“(‘환혼’의 큰 인기를) 사실 조금 예상했어요. 워낙 재미있는 대본이기도 했고 촬영 분위기도 너무 좋았거든요. 언젠가 식당에 갔는데 아주머니들이 제게 ‘왜 그렇게 무덕이를 괴롭히냐’며 알아보실 때가 있었어요. 시즌1 때 백발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걸로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때 ‘아, ’환혼‘을 많이들 봐주시는구나’ 하며 인기를 실감했어요.”

드라마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해나가는 여정을 그린다. 극중 진무는 ‘환혼술’을 이용해 현재 세자 고원(신승호)의 편에서 그의 힘이 되는 척 행동하면서도 왕실을 차지하기 위해 모함과 간교함으로 세력을 잡아간다.

시즌 1에서 3년 후가 배경인 ‘환혼: 빛과 그림자’. ‘진무’는 천부관의 부관주에서 관주가 되며 더욱 영악해진다. 조재윤은 제작진과 함께 방송에 비치지 않은 ‘진무’의 어린 시절, 옛 모습 등 ‘왜 진무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따로 서사를 만들었다. 서사를 이해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입되어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

“진무가 악당이긴 하지만 엄청 나쁜 악역이라고 생각되진 않았어요. 못됐지만 서사가 분명한 인물이라 불쌍하다고 느껴져서 그런지 아니면 제가 연기한 캐릭터라 애정이 가서 그런지 모르겠어요. 캐릭터 자체가 되어 그의 관점에서 몰입한 게 최고의 악역을 소화한 노하우라면 노하우일 것 같아요.”

드라마 '환혼' 스틸. 사진=tvN 제공
드라마 '환혼' 스틸. 사진=tvN 제공

‘환혼’은 시리즈 대작이었던 만큼 기성 배우와 신인 배우 등 다른 경력과 나이대의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했다.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은 다름 아닌 ‘인연’이다. 이재욱, 신승호 등 어린 나이의 배우들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지’ 자극도 받고 ‘나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배움을 쌓았다.

“배우에게 소중한 건 사람과의 만남, ‘인연’이죠. 현장에서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박)은혜와는 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은혜를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걸 많이 알고, 제게 이야기를 해줘서 저도 아들에게 은혜에게 배운 교육방식을 많이 시도해보고 있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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