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1년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침략자가 금방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예측은 실현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의 결사항전과 서방의 강력한 지원 덕이지만 전장을 지배한 우크라이나군 무기들이 러시아군에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 진격을 저지했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26일(한국시간) 초기 예측을 뒤엎고 전쟁의 흐름을 바꾼 무기 3가지를 소개했다.
첫째는 자벨린(Javelin)이다. 탱크 킬러인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 자벨린은 전쟁 초기 파죽지세로 우크라이나 도시를 향해 진격하는 러시아 탱크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어깨에 메고 발사하는 자벨린은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목표물에 내려 꽂히는 궤적으로 러시아 탱크의 약점인 수평면(윗부분)을 공격할 수 있었다.
사수는 건물위나 나무 뒤에서 표적 커서를 눌러 미사일을 발사한 뒤 재빨리 위치를 이동해 러시아군의 원점타격을 어렵게 했다. 자벨린이 전장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앨라배마에 있는 록히드마틴의 자벨린 공장을 격려하기도 했다.
미국산 M142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도 빼놓을 수 없다. 미 육군은 M142 하이마스를 "전투에서 입증된 전천후 무기이자 치명적이고 순간 반응력이 뒤어난 바퀴 달린 정밀 타격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하이마스는 5톤 트럭에 실린 로켓시스템으로 한꺼번에 6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강철비'를 방불케하는 강력한 폭발력으로 40여㎞ 밖 축구장 6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화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거리 70~80KM로 목표물을 반경 10M 이내에서 정확하게 타격해 러시아군을 놀라게 했다. 마크 칸시안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고문은 "자벨린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의 상징적 무기였다면 작년 후반부엔 하이마스가 상징적 무기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하이마스는 전선 후방의 러시아측 군사기지를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특히 헤르손시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번째로 러시아군에 타격을 준 무기는 예상외로 튀르키예산 TB2드론이었다. 이 드론은 구하기 쉬운 부품으로 만들어져 비교적 저렴하며, 치명적 폭탄을 내장하고, 타격 상황을 낱낱이 비디오에 기록한다.
이 드론은 미사일과 레이저 유도로켓, 스마트 폭탄을 장착하고 러시아의 장갑차와 대포, 보급선을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애런 스타인 미 외교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TB2는 현대전의 완벽한 예를 보여준다"면서 "마법의 무기는 아니지만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 드론은 속도가 늦고 방공망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지만 낮은 비용으로 쉽게 보충될 수 있었고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이 가장 위태로웠을 때 항공기 조종사들의 손실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러시아군을 드론이 타격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올리는 데 적지않은 도움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