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공장 연간 생산대수 90만대 안팎 전망
현대차, 올해 인도서 59만5000대 판매 목표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인도에서 사상 최대치인 80만706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인도에서 사상 최대치인 80만706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을 인수한다.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도시장 공략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위한 텀시트(주요거래조건서)에 서명했다. 텀시트는 부지, 건물, 생산시설 등 세부 협상 조건이 담긴 문서로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

계약이 마무리 되면 인도차시장 확대에 나선 현대차는 최적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 첸나이에 제1공장을 설립한 후 2008년 2공장 건설을 완료했다. 현재 두 공장에서 연간 약 76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GM의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당시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13만대 수준이었다. 탈레가온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현대차의 인도 공장 연간 생산 대수는 90만대 안팎이 될 전망이다. 

최근 인도시장의 자동차 내수 규모는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해 인도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5.7% 증가한 473만대로 기록했다. 인도는 지난해 국가별 자동차 내수 순위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의 인도시장 실적도 호조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80만706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판매량이다. 올해도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인도시장에서 5만106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48.2% 급증한 2만8634대를 판매했다. 양사를 합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3% 늘어난 7만8740대다. 현대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10% 중후반으로, 마루티-스즈키에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시장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7% 증가한 59만5000대로 잡았다. 이는 올해 현대차의 유럽시장 판매 목표치인 59만3000대를 웃도는 수치다. 기아는 올해 인도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11% 늘어난 28만3000대를 판매량 목표치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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