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지난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로 향했던 한국인 의용군이 4개월 만에 귀국했다. 현행법을 어기면서 참전한 이유와 직접 겪은 전쟁의 참상이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
SBS뉴스는 지난해 10월 한국을 떠나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소속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했던 특전사 출신 김재경(33)씨가 귀국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그는 동부 전선에 배치된 국제여단 특수임무부대에서 대 러시아군 정찰과 전투 임무 등을 수행했다.
김씨는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와 아이들 웃음소리를 지켜주러 간 것”이라며 “내가 이 전쟁을 외면하면 남은 삶을 떳떳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됐다”고 참전 이유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가 현장에서 맞닥뜨린 전쟁의 참상은 끔찍했다. 김씨는 “마을이 쑥대밭이 됐다. 모든 시신을 다 완벽하게 수습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다른 한국인 의용군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김씨는 “동료들이 한국인 새로 왔다고 착각한 건 줄 알았는데 정말 한국분이었다. 아직까지 그쪽에 계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우크라이나에 허가 없이 들어가 처벌받을 수 있지만 후회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인 신념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 부분이지만, 우리나라 법을 어긴 것은 명확하기에 일단 처벌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박성필 기자
feelps@seoulwir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