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와 디지털 경계 넘나들며 팬본주의 이끌어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팬심은 변하지 않았으나 팬덤은 변한다. 과거 조용필이나 신승훈,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오빠부대를 형성했던 팬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아티스트의 말에 맹목적으로 반응했다. 노래 가사 하나에 눈물을 흘리고 인사, 손짓 하나에 열광하며 팬덤 문화를 만들어냈다.

HOT와 젝스키스, SES 등 본격적인 아이돌시대가 도래하며 팬덤은 더욱 커져 음악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화와 문자를 연달아 보내고 앨범을 추가 구매하기도 했다. 빼곡하게 쌓인 팬레터 역시 그들이 만든 독특한 팬덤 문화다.

이런 팬덤 문화는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수익원으로 연결되며 거대 자본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기념일에 맞춰 전광판 광고를 걸기도 하고 국내외 소식을 전달하며 자체적인 바이럴 마케터 역할까지 소화한다. 단순히 아티스트의 이야기뿐 아니라 해당 소속사, 브랜드, 기업 등 다양한 연결고리를 찾아내 무한한 지지와 후원을 자청하고 자발적인 집단 형성으로 가치 소비를 만들어낸다.

ㅊ팬덤이 거대 자본 그룹으로 만들어지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불가토큰(NFT)가 새로운 경제의 주체로 떠올랐다. 팬덤이 만들고 팬들에 의해 커진 팬본주의다. NFT가 팬덤과 결합한 대표적인 팬본주의 형태가 메타비트 패노먼스다.

F2E 개념을 기반으로 한 메타비트 패너먼스. 사진=메타비트
F2E 개념을 기반으로 한 메타비트 패너먼스. 사진=메타비트

패노먼스는 Fan+Performance의 합성어로 F2E(Fan to Earn) 개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팬들은 메타비트의 유틸리티 토큰을 활용해 아티스트의 앨범이나 프로젝트, 패키지 등 소유권을 확보해 소장 가치를 높인다.

또한 조각 투자 개념으로 NFT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NFT의 가치를 끌어올려 경제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응원하고 지지하는 아티스트의 저작권을 지켜낼 수도 있다.

여기에 아티스트 및 프로젝트, NFT를 공유하거나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함으로써 그에 따른 보상을 얻게 된다. 이런 일련의 활동 과정이 패노먼스로 정립되며 시장 경제를 만들어낸다. 희소성의 가치와 기여도 보상 등은 팬덤 활동을 지속하게 만들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며 더욱 끈끈한 팬덤이 구축되는 것이다.

전통적인 팬덤 활동에 펀딩 개념을 도입한 팬딩. 사진= 티켓베이 제공
전통적인 팬덤 활동에 펀딩 개념을 도입한 팬딩. 사진= 티켓베이 제공

전통적인 방식에 팬들의 합종연횡으로 형성된 팬본주의가 팬딩이다. Fan과 Funding이 합쳐진 단어로 아티스트 광고를 위한 팬 모금 활동이다. 우리가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볼 수 있는 아티스트의 생일, 데뷔 기념일 같은 광고가 팬딩으로 만들어진 결과다.

팬딩 광고는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해당 광고판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리고, 포스트잇으로 메시지를 적어 넣는 등의 활동이 이뤄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친밀감을 나누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아티스트가 광고판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는 등 적극적 소통을 나눈다.

티켓베이는 다양한 팬심과 팬덤 활동을 지원하며 팬딩마켓을 오픈했다. 1만원부터 시작하는 작은 금액으로 아티스트 광고를 공동구매하는 방식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팬딩 상품을 추천할 뿐 아니라 직접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도 있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팬딩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땐 전액 환불해 팬들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 해외에도 팬딩 문화가 전해지며 K 컬처를 알리는데 일조해 K 컬처+자본시장을 확장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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