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큰 관심과 사랑 받을 거라 예상 못해"
"가진 게 많지 않아 항상 노력해야 한다 생각"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집에서 엄마도 저를 ‘연진아’라고 부르세요.”(웃음)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파트2 공개 일주일 만인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배우 임지연의 인터뷰 자리에 매체들이 몰려들었다.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 역을 맡은 그는 “인기를 실감한다”며 활짝 웃었다.
“솔직히 사랑을 많이 받을 작품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면서도 “캐릭터 하나하나까지도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많은 분이 어딜가나 저를 ‘연진아’라고 불러주는데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진아”는 올들어 나온 최대 유행어 중 하나다. 송혜교의 덤덤한 내레이션도 역할이 컸지만, 임지연이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 낸 결과다.
‘더 글로리’로 연기력을 꽃피운 그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연기를 할 때 항상 절실했다”며 “이번 작품으로 인정받게 돼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그는 박연진에 빙의한 듯 열연을 펼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촬영 후 감정이 이어져 힘들었다는 고백도 했다. 그는 “연진이 성질머리로 지내는 건데, 감정신이 몰려있는 날엔 그냥 세상이 다 짜증이 나는 느낌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감옥 촬영 장면을 꼽았다. “감옥 장면 촬영 때 마음이 무너져 많이 울었다. 저도 모르게 연진이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짧았지만 몇 달을 준비한 장면이었는데, 원하는 만큼 표현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데뷔 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임지연은 차기작인 tvN ‘마당이 있는 집’에서 남편에게 맞고 사는 여자를 연기한다. 또 올해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국민사형투표’에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경위 주현 역을 맡는다.
임지연은 스스로를 ‘노력하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저는 학교 다닐 때부터 타고난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주변에 재능이 많은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가진 게 많지 않으니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지금은 칭찬을 받았지만 연기력 논란이 또 생길 수도 있어요. 느리더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열정 가득한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예요”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