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인 협력 주도, 위상 회복 '신호탄'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 일정에도 동행할 듯
연내 탈퇴기업 복귀엔 명분 부족하단 평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촤근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 방일 중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에 앞장서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새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경제단체 가운데 지속 소외받아왔던 전경련에 위상이 다시 올라가면서 삼성 등 4대그룹의 복귀설도 힘을 받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삼성, SK, 현대자동차, LG그룹이 잇따라 탈퇴하는 등 윤 정부 경제 행사에서도 '패싱'당하며 굴욕을 당했던 전경련은 최근 일본과의 관계회복에 힘입어 기존 영향력을 다시금 회복한 모습이다.
지난주 윤 대통령 방일에 맞춰 개최됐던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주관을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명예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대그룹 총수들도 한일 BRT 초청에 모두 화답해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 모습과는 확연한 차이다. 오는 4월 예정된 대통령 방미 일정에도 양국 경제인 행사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재계에 미쳤던 영향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앞서 회장 선출에도 난항을 겪었던 전경련이지만, 방일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경제협력 관련해서도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경련은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혁신을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 김 직무대행은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에서 “역할과 방향을 제대로 수행해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4대그룹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인이면 누구나 전경련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재계 안팎에 보여준 진정성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일각에선 조심스럽게 4대그룹의 전경련 복귀를 점치는 분위기다. 다만 탈퇴한 그룹들이 재가입하기엔 명분 등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김 직무대행이 윤 정부 인사였던 점도 4대그룹의 고심을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이는 자칫 정권과 밀착 행보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받기 충분하다.
각 기업들에 전경련 탈퇴 이유와 대치되는 등 국민 여론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4대그룹은 당장 재가입 추진에 대해선 지금 시점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에선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이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전경련이 워싱턴DC에서 4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하는 미국 경제인들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마련할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전경련이 앞장서 미국 내 기업들과 네트워크 강화, 사업협력 범위 확대 등을 이끈다면 상황이 반전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7년 만에 4대그룹 총수들이 전경련 주최 행사에 참석한 것 자체로도 상당한 의미”라며 “이들이 전경련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연내 재가입이 이뤄지긴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대통령 일정에 동행이 예상되는 전경련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한다면 여론이 반전될 여지는 충분하다”면서도 “앞서 기업인들이 정치권력과 연결고리를 끊겠다고 밝힌 마당에 한순간에 이를 뒤집긴 어렵다. 확실한 명분이 생기기 이전 재가입 추진은 희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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